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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력 중심 러시아 파견군으로는 시리아사태 반전 힘들듯"

붕괴 직전인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의 '구원투수'로 나선 러시아 파견군으로는 악화일로인 시리아 사태를 반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군력 중심인 시리아 파견 러시아군 전력은 단기적으로는 시리아 정부군의 부족한 화력을 지원하고 사기를 회복시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집단 '이슬람국가'(IS) 등 반군 세력에 맞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 파견 전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지 않는 한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는 파견 러시아군의 장비가 낡은 데다 같은 편인 시리아 정부군이 훈련도 제대로 되지 상태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러시아 국민 여론도 장기전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러시아가 옛 소련 지역에서 발생한 분규에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랜 우방인 시리아에 병력을 파견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국제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싱크탱크 PIR센터의 수석 부사장인 예브게니 부진스키 예비역 중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소규모 전에만 집중해온 러시아가 대규모 전력을 파견한 것은 전례가 없다면서, "그러나 공군력을 동원해 지상의 표적 타격에 주력하는 미국의 전술을 러시아가 처음으로 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이런 확약에도 러시아는 인명피해와 함께 피비린내나고 빼기 어려운 중동전에 발을 담글 우려가 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러시아가 시리아라는 '진흙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스크바에 있는 전략기술분석연구센터 소장 겸 군사 전문가인 루슬란 푸코프는 "러시아는 근본적으로 이런 유형의 전쟁에 초보나 마찬가지"라면서 "초보라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다행히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인명피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파악하는 시리아 파견 러시아의 공군력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Su-24 펜서 공격기와 Su-25 대지(對地) 공격기 각각 12대, 최신예 Su-30 플랭커 다목적 전투기 4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Su-30은 미군 등 연합군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으며, 센서와 기량이 뛰어난 조종사가 부족해 야간 임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시리아 정부군의 노후기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게 부진스키 부사장의 설명이다.

고정익 전투기와 별도로 러시아는 병력과 장비 수송 및 지상공격용인 Mi-24 하인드 중무장 헬기 12대도 파견했다.

이런 항공력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지난 한 주간 적어도 52차례 출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항공 지원으로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이지만, 단숨에 전세를 만회하기란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모스크바의 국제경제.

관계연구소 소속 중돈 군사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연구원은 IS와 알누스라전선 등 여러 반군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대해 정부군이 공세를 취해 러시아군이 배치된 전략 요충지 라카티아 인근 지역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브세예프 연구원은 그러나 반군 특히 IS 수중에 있는 광활한 지역을 탈환하려면 준비 기간만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그런 장기전에 치중하기보다는 대신 평화협상안 관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푸쉬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도 러시아의 공습이 길어야 3∼4개월가량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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