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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분쟁지 현지군대 양성 실패로 수십억 달러 낭비 우려"

세계 곳곳의 분쟁지에 미국 훈련관을 보내 현 지 병력을 양성한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속속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아 구성된 군대들이 붕괴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지거나, 심각한 결함을 보이면서 지난 몇 년간 볼수 없었던 빈도로 '약체'를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분쟁에 미군 전투병력을 파견하기보다는 군사자문관·훈련관을 보내 현지 군대를 구성한 뒤 반정부 무장세력과 싸우도록 한다는 방침이나 이처럼 전선마다 난관에 빠지면서 그동안 투입한 수십억 달러의 예산이 고스란히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미국의 지원으로 출발한 현지 군대에는 대략 세 가지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다.

리더십이 엉망이라는 것, 테러와 싸울 의지가 희박하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현지 정치 상황 속에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군 자문관이 함께 있지 않으면 곧바로 전투능력을 상실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군 양성은 2011년 미군이 8년의 이라크전을 끝내고 철군할 때만 해도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누리 카말 알-말리키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합지졸'로 변했다는게 미군의 진단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새로 징집된 병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무기 일련번호나, 위생 지침을 읽게 하는 훈련까지 실시했다.

북아프리카에서 미군은 모로코에서 차드에까지 걸친 지역에서 6억 달러를 투입하며 '이슬람국가(IS)'의 격퇴를 위한 현지군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미군이 한때 모범 사례로 칭찬했던 말리 군대는 2012년 IS와의 전투에서 궤멸됐다.

당시 미군 특수부대로부터 훈련을 받은 부대조차 맥없이 무너졌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 3월 수도를 장악하고, 예멘 정부가 외국으로 도피한 후 미군이 양성한 반테러 부대 등 군대들이 거의 와해된 상태다.

최근에도 탈레반과 IS를 축출하기 위한 미군의 작전이 아프간, 이라크, 시리아에서 계속되고 있으나 '전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아 반군 훈련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단지 4∼5명만이 전투 현장에 참가하고 있다는 미군 장성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줬다.

미 국방부는 결국 지난주 시리아, 터키, 요르단에서 훈련 신병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군의 경우, 지난주 미군의 지원을 받아 북부의 요충지 쿤두즈를 탈레반으로부터 탈환했으나, 그 전까지 탈레반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했다.

아프간 정부군의 전투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서둘러 병력을 줄인 것도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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