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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막말' 학교, 이번엔 버릴 기름 '재탕·삼탕'

<앵커>

급식에 쓰는 식용유를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재탕, 삼탕 쓰는 방식 등으로 급식비 4억 원을 횡령한 학교가 적발됐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4월,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은 밥을 먹지 말라는 막말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납부를 독촉해 물의를 빚은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입니다.

[재학생/지난 4월 : 교감 선생님이 급식비 안 낼 거면 내일부터 먹지 말라 그랬어요.]

학교 측은 급식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지난 4월 : 직영 급식을 하게 되면 해가 지나면서 자꾸 적자가 많습니다.]

해당 학교 급식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학교 측이 급식비 4억 1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1억 5천만 원이 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했다는 겁니다.

"학교 측이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갖고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또 조리원들에게 급식을 나르게 하고 용역업체가 급식을 배송한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2억 5천만 원의 배송 용역비도 허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학교 전 재단 이사장과 교장 등 18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SBS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학교 취재를 시도했지만, 학교 관계자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교육청을 고소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문자 메시지로 전해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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