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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치매 노인들…지문 등록 해주세요

<앵커>

치매 환자들이 집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다가 가족들이 애태우고 큰 변을 당하는 일까지 종종 있는데요, 치매 노인 실종은 꾸준히 늘어서 4년 전, 7천 600여 명에서 지난해는 8천 명이 넘었습니다.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정혜경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의 모습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산책길 바로 옆이었지만, 숨져가는 노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강원도에서도 72살 치매 노인이 지내던 요양원에서 겨우 100m 떨어진 저수지에서 실종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치매 노인들이 숨지게 되는 건 집에서 해 오던 지병 관리를 못 하게 되거나 밤 추위에 저체온증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산에서 실종돼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온 65살 치매 환자는 하루 만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치매 노인의 지문과 인적 사항, 보호자 연락처를 한 달 전 경찰에 등록해 둔 덕분이었습니다.

[이해정/서울 통의파출소 : 나이는 60대 정도로 보이시더라고요. 그분이 앉으셔서 발버둥 치면서 집이 여기다 청와대 쪽이다…. 올해 1월달에 사전 등록을 해서 지문이랑 사진 등록이 다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확인해서 가족품으로 돌아가게 된 거죠.]

치매 노인에게 시계처럼 생긴 단말기를 채워 드려 실종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실시간 위치 추적도 가능합니다.

[박창남/서울 신당동 데이케어센터장 : 배회하고 계시다는 건, 왔다 갔다 하실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되면 주변에서 치매 어르신을 인지를 못 해요.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빨리 찾아야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서 같이 해결해야 되는 과제이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치매를 '부끄러운 병', '수치스러운 병'이라 여기지 말고 실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이홍명, 영상편집 : 김종갑,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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