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우체국 문 여는 줄 알아"…권총 탈취범 '어수룩'
어제(3일) 오전 부산 한 실내사격장에서 여주인을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잡힌 홍 모(29)씨는 여러 면에서 어수룩했습니다.
먼저 우체국 현금을 털려고 사격장에 찾아가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는데 정작 범행 당일인 어제는 우체국을 포함한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토요일이었습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도 은행들이 영업하지 않습니다.
토요일에 총기와 실탄을 훔쳐 보관하고 있다가 월요일에 우체국을 털려고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홍 씨는 경찰에서 "우체국이 토요일 오후에도 문을 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사건을 저지르고 나서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홍 씨는 범행 후에도 휴대전화를 끄거나 버리지 않고 들고 다녔습니다.
더욱이 홍 씨 선배(30)가 방송에 나온 공개 수배범이 홍 씨와 닮은 것을 보고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홍 씨 사진까지 첨부해 "이거 니(너) 아니제(아니지)?, 행님(형님)이 불안불안하다. ○○야, 대답 좀"이라는 문자를 보냈을 대 홍 씨는 "이거 뭡니까?"라고 답장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충분히 자신이 총기 탈취범으로 특정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도 홍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홍 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경찰에 범행 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여주인을 찌르고 나서 사격장 후문으로 달아나 옆 건물과의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고 흉기와 범행 때 입었던 옷 등이 담긴 가방을 버리고 간 것도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범행도구는 사건 현장에서 되도록 먼 곳에 유기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홍 씨가 초범인데다 범행 후 당황한 나머지 강력사건을 저지른 후의 행동이라고 보기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한 게 사실"이라며 "미숙함과 범행 후의 불안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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