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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기어차 사고 싶어도…선택 기회조차 없다

<앵커>

요즘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오토 자동변속기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을 더 느낄 수 있다며 수동 변속기 차량만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클러치를 밟은 채 기어봉을 당겨 변속하고 가속페달을 밟자 계기판에 RPM이 치솟으며 차가 힘차게 튀어 나갑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수동 변속기 자동차입니다.

전재훈 씨는 2년 전 일부러 자동에서 이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바꿨습니다.

일일이 변속을 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그만큼 운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재훈/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자 : 오른손으로 기어를 놓고 왼발로 클러치를 뗄 때 손맛, 이런 거도 하나의 큰 재미입니다.]

신익주 씨도 수동차만 몬 게 벌써 10년째입니다.

[신익주/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자 : 확실히 착착 감기는 맛이 있고요, 그 다음에 제가 원하는 RPM, 영역대에서 제 마음대로 변속기어를 하다 보니까.]

차 값은 150만원까지 싸고 연비도 10% 정도 더 높아 일거양득입니다.

이 때문에 동호회까지 만들어 함께 즐기는 수동 운전자들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차량 절반 이상이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 수동변속기 자동차는 점차 단종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은 일부 SUV와 소형 차량만 수동변속기 모델을 출시하고 있고 르노삼성은 수동차가 아예 없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에서 수동 응시자가 5%에 불과할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자동차 회사들의 설명이지만, 경제적인 장점을 갖고 있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아예 단종시켜 소비자들이 선택할 기회조차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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