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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니 리 "프레지던츠컵서 조던 스피스와 붙고 싶어요"

[취재파일] 대니 리 "프레지던츠컵서 조던 스피스와 붙고 싶어요"
인터내셔널팀 랭킹 10위로 2015 프레지던츠컵 자력 출전권을 따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일찌감치 귀국해 대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 대니 리는 오랜만의 고국 방문에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최고 권위의 골프 축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는 기대와 동시에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가득했습니다.

11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말이 느릿느릿하긴 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한국어'가 능숙했습니다.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도 남달랐습니다.
“인터내셔널팀에 강한 선수들이 많이 뽑혀서, 이길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싱글 매치 상대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해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꼽았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지난 7월에 열린 존 디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당한 아픔 때문입니다. 당시 3라운드에서 62타를 쳐 PGA 투어 개인 최소타 기록을 세운 대니 리는 4라운드에서도 17번 홀까지 공동 1위에 올라 연장전 돌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8번홀에서 규정 착각으로 벌타를 받았습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뒤 두 번째 샷에 앞서 티로 볼 마크를 하고 볼을 집어 닦은게 문제가 됐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비로 인해 공에 묻은 흙을 닦아낼 수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깜빡 한 것입니다.

결국 벌타를 받고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나서지 못했는데, 대니 리가 아쉬움을 삼키고 있을 동안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바로 스피스입니다. 대니 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설욕을 꿈꾸고 있습니다.
“조던 스피스와 한 번 다시 붙어보고 싶어요”

귀국 후 첫 스케줄은 일단 ‘휴식’입니다. 대니 리는 이틀 간 경기도 일산과 서울 수유리를 오가며 친척들과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요일부터는 미국 PGA 투어에서부터 친분을 쌓은 배상문 프로와  본격적으로 대회 연습에 돌입합니다.

Q. 프레지던츠컵을 위해 귀국한 느낌이 어떤가요?
“프레지던츠컵 팀에 합류해서 대회에 나설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한국에 오랜만에 와서 기분도 좋고요.”

Q.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를 고국에서 치르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크긴 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들 그리고 한국 팬들 앞에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의 일원으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떻게 얘기할 지 모르겠는데 정말 기뻐요. 많은 가족들이 응원 오시기로 했어요.“

Q. 배상문 프로와 한 조에서 플레이를 한다면요?
“미국에서 항상 연습라운드도 그렇고, 투어 다닐 때도 같이 다녀요.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면 상당히 편할 것 같아요.”

Q.인터내셔널팀이 17년 만에 승리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팀에 강한 선수들이 많이 뽑혔습니다. 인터내셔널 팀이 이길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Q.특별히 맞대결을 하고 싶은 상대가 있나요?
“조던 스피스와 한 번 다시 붙어보고 싶어요. 제가 1벌타를 먹어서 플레이오프(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대결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Q.리키 파울러와 ‘주차장 장난’이 화제가 됐는데, 대결도 기대하나요?
“그냥 골프장에서 장난 친건데 어떻게 하다가 크게 알려졌네요. 리키보다 한국을 잘 아니깐 제가 더 장난을 많이 치겠죠.”

Q.한국대회 출전은 얼마만인가요?
“기억이 잘 안나요. 한국 시합에 못나온지 꽤 오래된 것 같아요. 한국에는 지난해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러 온 이후 1년 만에 다시 온 것 같아요.”

Q.한국 팬들에게 각오를 전해주세요.
“비록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잘 봐주시고 최선을 다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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