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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복판에 비밀 공간…'미스터리' 벙커 공개

<앵커>

서울 여의도공원과 국제금융센터 사이에 있는 이 여의대로 한복판에 지하벙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총  800제곱 미터 규모의 이 벙커는 70년대 당시 박정희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위한 비밀 방공호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0년 전 버스 환승 센터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 이 지하 벙커가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안현모 기자가 먼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매년 국군의 날이면 여의도에서 사열식이 거행됐습니다.

[1977년 대한뉴스 : 건군 29돌을 맞는 국군의 날 행사입니다. 박 대통령은 유시를 통해 하루빨리 국력을 길러….]

벙커가 있는 곳은 당시 사열대가 있던 곳 바로 아래입니다.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의 비상시 대피용 벙커였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항공 사진에 벙커의 출입구가 처음 등장한 시점으로 미뤄 1976년 말에서 1977년 초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개로 나눠진 공간에 화장실과 샤워실, 전기 설비까지 갖춘 이 벙커는 그동안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해 방치돼 왔지만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주말에만 임시로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귀빈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입니다.

소파의 배열부터 디자인까지 내부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여의도의 변천사를 담은 자료들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활용 계획을 세운 뒤 내년 이맘때쯤엔 전면 개방할 방침입니다.

[김준기/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 냉난방시설 그리고 소방 설비 등을 보완을 해야 합니다. 문화 갤러리, 전시 공간 등으로 해서….]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40년 넘게 굳게 닫혀 있던 서울 시내 한복판의 비밀 공간이 시민을 위한 시설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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