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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구걸로 16억 모은 부부…"이혼 땐 절반씩"

<앵커>

한 시각장애인 부부가 30년 구걸로 16억 재산을 모았습니다. 5년 전 남편이 전 재산을 들고 사라졌는데, 법원이 부부의 이혼을 허가하면서 재산을 절반씩 나누라고 판결했습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뒤 30여 년 동안 시각장애 1급 A 씨 부부는 구걸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부부가 슬하의 7남매와 함께 30년 동안 구걸로 모은 재산은 현금과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16억 원.

모든 재산은 남편 A 씨 명의로 돼 있었습니다.

A 씨는 식구들에게 구걸을 강요하면서 폭언과 폭력도 서슴지 않았지만, 자녀들이 장성해 뜻대로 되지 않자 지난 2010년 현금 12억 원을 챙겨 집을 나갔습니다.

아내는 살고 있는 아파트라도 건져보겠다는 심정으로 재산 분할과 이혼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아내의 청구를 받아들여, 이혼을 허가하고, 재산의 절반인 8억 원을 나눠갖도록 판결했습니다.

부부가 결혼 생활 중 함께 만들고 유지한 공동재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분할의 대상이 된다고 본 겁니다.

사라진 남편으로부터 재산을 언제 분할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남편 명의의 아파트는 건지게 됐습니다.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재판부는 법원 게시판에 내용을 게시하거나 관보에 공시하는 '공시 송달에 의한 이혼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부부 총재산 16억 원이 구걸로만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 등으로 증식되었는지는 재판 과정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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