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녀 살해' 비정한 母, 분노보다 무력감이 문제"

<앵커>

이처럼 엄마의 자녀 살해 사건은 꾸준히 있어왔죠. 엄마가 아이를 살해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살인 사건과는 그 심리 상태가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분노보다는 무력감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데 사회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경우는 대부분 심리분석이 이루어집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같은 정신질환이나 아이가 생후 53일이라는 점에서 산후우울증이 문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팀의 자녀 살해에 관한 논문입니다.

정상적인 엄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 아이를 살해한 엄마, 세 그룹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평소에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해서 자녀 살해율이 더 높지는 않았습니다.

평소보다는 사건 발생 즈음의 상태가 더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 경제적인 상태나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 등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분노와 무력감이었습니다.

자녀를 살해한 엄마의 경우 일반 엄마와 비해 분노 지수는 27%, 무력감 지수는 46%나 더 높았습니다.

분노도 문제지만 무력감이 특히 자녀 살해와 관련 있다는 겁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심각한 불화나 이혼위기 이런 거에 처했을 때 본인이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 스트레스를 아이한테 투사하게 될 수 있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엄마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대병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