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대체 뭐길래…장·단점은?

<앵커>

택배를 이용할 때 안심번호라는 걸 신청하면 택배 기사에겐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 대신에 이렇게 11자리의 번호가 전달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란 이동통신사가 유권자의 실제 전화번호 대신에 가상의 안심번호를 정당에 제공하고, 각 정당은 이 번호로 유권자에게 전화해서 후보를 뽑는겁니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큰 장점은 있지만, 선거인단 규모 등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논의할 게 많습니다.

그 이유를 정영태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도입되면 각 정당은 지역구별로 공천선거인단의 20배에 해당하는 유권자 안심번호 제출을 이동통신사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지역구에서 선거인단을 천명으로 구성할 경우 이통사는 성별과 나이별로 고르게 해당 지역 거주자 2만 명의 안심번호를 추출합니다.

[윤희웅/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 기존 집 전화 (조사) 방식에서는 20~30대 등 젊은 층 표본추출이 상당히 제약이 컸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한 안심번호제에서는 이 문제가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안심번호를 대규모로 부여할 경우 무더기 착신 전환 같은 일종의 조직동원 선거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는 점, 자동 응답시스템 ARS로 진행할 수 있어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지지자들만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이른바 역선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장점으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안심번호를 받은 사람들이 누군지 알려질 가능성이 있고, 지지정당을 거짓으로 밝힌 뒤, 상대 당의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게 표를 주는 역선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또 안심번호 국민 공천제를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할지와 선거인단 규모를 몇 명으로 할지, 조사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포함해 앞으로 논의가 더 필요한 부분도 많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