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미국 워싱턴을 연결해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 열린 유엔총회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란 이번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이 주목했던 가장 큰 이슈는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유엔은 1,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뒤 "인류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는 성찰 속에 만든 국제기구죠.
3차 세계 대전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날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이 유엔의 이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말씀하신 시리아 난민 사태가 우선의 발등의 불입니다.
시리아에서 4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고 일부가 유럽을 향해 무작정 떠나면서 배가 뒤집히고 어린아이들까지 목숨을 잃는 비참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강대국이자 유엔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생각이 다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아사드 대통령이 "어린이들을 대량 학살한 독재자"라면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아사드를 퇴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동 지역 질서 회복을 위해 단순히 이전 상태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시리아, 이라크 지역에 IS 근본주의 세력이 득세하면서 '아사드, 반군, IS'의 3각 구도로 정세가 복잡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러시아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들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도 모처럼 오늘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아사드 정권과 협조해서 IS 테러리스트와 싸우지 않는다면 엄청난 실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사드를 축출할 경우 후세인이나 가다피를 몰아냈던 이라크, 리비아처럼 될 거라는 말입니다.
미국은 "아사드가 싸우고 있는 건 IS가 아니라 반군이다. 아사드를 무장시킬 수는 없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 IS 공습에 나서면서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겠다고 했는데, 공습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 중부사령부는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양성한 '전사'가 4~5명,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미 의회 청문회에서 실토했습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IS 척결을 위해 러시아와 또 이란과 협조할 용의를 밝힌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어서 머리를 맞댔습니다.
시리아 난민 사태와 그 뿌리인 내전 상황을 해결할 큰 가닥이 잡힐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 중국과 여성 인권 문제를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고요?
< 기자>
네, 미국 대선 주자들의 외교·안보에 관한 생각, 구상이 아직 다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기회에 생각을 발언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는데요, 따라서 국제 관계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입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유엔 여성기구에 1천만 달러, 우리 돈 12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쓰겠다는 것인데요, 시 주석은 "여성이 없으면 인류도, 사회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며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접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발끈했습니다.
트위터에 "시 주석이 여성주의자를 탄압하면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에 관한 회의를 주최하다니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글을 남긴 것입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가 또 발끈했는데요,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이 관련 문제에 편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막말을 일삼는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따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티벳과 위구르 등 중국 내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대의 함성이 백악관 내 공동 기자회견장에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시 주석은 오늘 총회 연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대기 병력으로 8천 명을 파견하겠다. 아프리카 연합에 1억 달러의 군사원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국제 사회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권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조금 전 언급하셨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요?
<기자>
공화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선 주자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CBS 방송의 '60 minutes' 60분 취재진과 마주 앉았습니다.
진행자 스캇 펠리가 북한 핵 문제를 물었습니다. "그들의 원자로에 폭탄을 투하할 것인가?" CBS는 이런 질문을 던진 배경으로 15년 전 트럼프가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옹호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이 질문에 "뭔가를 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뭔가 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으로써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막대한 콘트롤, 즉 통제·조정 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의 말을 듣게끔, 존중하게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북한이 뭔가를 한다면 중국에도 어떤 영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직접 거기 가서 뭔가를 하라"며 중국 역할론을 강하게 폈습니다.
미국 대선주자들의 외교·안보 구상, 특히 한반도 문제를 보는 생각이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될 지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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