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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셋째까지 낳는 마을…'출산율 1위' 비결은?

<앵커>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2명 이상 아이를 낳는 게 보통인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해남군입니다. 3년 연속 출산율 1위에 오른 데 이어서 올해도 1위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해남군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저출산 해법을 찾아보는 세 번째 순서,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해남군에 사는 한지민 씨는 다섯 달 전 셋째 딸을 낳았습니다.

[한지민/자녀 3명 양육 : 주위에서 대단하다, 기특하다, 이런 말씀을 해주니까 제가 너무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해남군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절반은 둘째나 셋째입니다.

3년 전부터 전국 시군구 중에서 출산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올 상반기에도 합계 출산율 2.4명 정도를 기록해, 4년 연속 출산율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미역과 쇠고기, 아기 내의를 보내주거나, 출산축하금을 매달 지급합니다.

시한이 정해진 이런 지원책 때문에 출산율이 높다고 단순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육아를 가정에만 맡기지 않고 지역사회가 분담한다는 분위기가 마련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충재/해남군 보건소장 : 산모에 필요한 영양 식품 공급, 아이에게 필요한 기념품들을 한꺼번에 택배로 집에 배달해줘서 축하와 함께 그런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죠.]

인구가 적고 맞벌이 비율이 낮은 데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등 농어촌 특성도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입니다.

도시에 그대로 적용할 순 없지만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한다는 점은 배울 만합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라든지 또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초저출산국에 들어선 지 15년째, 주거와 고용, 교육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출산율과 연관된 만큼 구호나 단기 지원책만으론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걸 지난 15년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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