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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회동…'안심 번호 국민공천' 합의

<앵커>

김무성, 문재인 여야 대표가 추석 연휴를 맞아서 고향인 부산에서 전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문제로 둘다 머리가 아픈 상황이죠, 그래서인지 얘기가 잘 풀려서 일단 안심 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안심 번호란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통신사에서 제공한 임의의 가상 번호를 말합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경우에 역선택과 동원선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떠오른 방법입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역구가 모두 부산인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오늘(28일) 낮 부산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비공개로 100분 동안 만났습니다.

만나자는 제안도, 시간과 장소 선정도 김무성 대표 측이 했습니다.

두 대표가 직접 작성한 합의문의 핵심은 안심 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 부분입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혁신 안에 담긴 안심 번호와 김무성 대표가 주장해온 오픈 프라이머리, 즉 완전국민경선제를 떠올리게 하는 국민공천제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안심 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하되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유권자가 정당의 후보를 투표로 선출하는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른바 전화 국민 공천제라는 대안을 여야 대표가 제시한 셈입니다.

오픈 프라이머리 문제로 당내 친박계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게 문재인 대표가 돌파구를 열어준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 번호 국민공천제의 구체적인 대상 선정과 투표 방식은 물론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수 등 쟁점 사안들은 국회 정개특위로 넘겼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저는) 지역구 늘리고 비례 줄이자는 주장을 했고, 문 대표께서는 비례대표 의석 줄일 수 없다는….]

전격적인 부산 회동에서 '전화 국민공천제'라는 방안을 찾아내긴 했지만, 미완의 합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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