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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다가 뚫렸다가…고속도로 정체의 원인은?

<앵커>

오늘(27일)도 명절에 차 막혀서 고생한 분들이 꽤 되실 겁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교통량은 그대로인데 어떤 땐 길이 막히기도 하고 또 시원하게 뚫리기도 하죠. 길이 막힐 땐 이유가 분명치 않아서 '유령정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생생 리포트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터널 입구에는 진입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반대편 터널 출구로는 차들이 시원하게 빠져 나옵니다.

터널 중간에서 차들이 어디로 빠져나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도로를 신나게 달려가다 왠지는 모르지만 정체 구간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다시 이유는 모른 채 속도를 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 숫자는 그대로인데,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학자들은 '충격파 효과'라는 개념으로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앞서 가던 차들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이면, 뒤따르던 차들도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앞차가 감속하는 걸 알아차린 뒤에야 뒤차가 따라서 감속하게 되는데 여기서 시차가 발생하고, 다시 앞차가 감속을 중단한 걸 확인하고 나서야 뒤차 운전자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기 때문에 여기서 또 시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시차들이 계속 쌓이고 쌓여서 정체 현상을 낳게 되는 겁니다.

앞차가 감속하게 되는 곳은 도로 진출입로나 터널, 오르막길 등입니다.

진출입로에서는 차선 변경 등의 이유로, 터널에선 시야가 컴컴해져서 감속하게 되고 오르막길에선 자연히 속도가 줄어듭니다.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는 광고판도 감속 요인이 됩니다.

[이인규/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교수 : 이런 시설들이 도로에 연속해서 나타나거나 교통량이 도로 용량에 근접하게 됐을 때, 이러한 현상이 빠르게 뒤로 확산 됩니다.]

실제로 이런 요소들이 정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시뮬레이션 실험을 해봤습니다.

차들이 원활히 움직이던 도로에 진출입로를 만드니, 그 뒤로 4km까지 붉은 점이 나타납니다.

차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없던 오르막길이 생기니 5km짜리 정체 구간이 생겼습니다.

이런 현상은 도로 위 차량이 늘어나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천춘근/공주대학교 교통연구실 연구원 : 추석같이 교통량이 많아질수록 충격파는 후속 차량으로 더 빠르게 전달되고 오래 지속 되면서, (평소보다) 오랫동안 지체 현상이 발생합니다.]

차들이 많이 몰릴 때 도로 진출입로를 열거나 닫아 통제하는 것도 그렇게 해서 차량 정체를 줄이고 흐름을 좋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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