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 '1등의 저주'가 반복되고 있다.
올들어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선 폴크스바겐은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을 일으켜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됐다.
앞서 2008년 처음으로 제네럴모터스(GM)를 누르고 자동차 판매대수 세계 1위에 올라섰던 도요타는 2009~2010년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에 사상초유의 대량리콜을 하면서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였다.
이들 기업이 1위에 등극하자마자 자리를 내주게 된 이유는 급격한 양적 성장을 위해 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두에 등극하는 순간 자신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잊고 성공한 현재의 모습만 기억하는 1등 기업의 저주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 폴크스바겐 스캔들…"미국시장 판매 과욕이 빚은 참사" 폴크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504만대를 팔아 도요타를 2만대 차이로 제치고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 기업에 올라섰다.
하지만,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폴크스바겐이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 1위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스캔들로 신뢰에 금이 가면서 디젤차량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앞으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기준을 준수하는 데 비용이 증가해 이익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의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007년부터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를 내걸고 전력을 다해왔다.
도요타가 2008년 1위에 올라선 뒤 2010년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에 사상 초유의 대량리콜을 하자 대놓고 도요타를 추월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칼럼에서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한 동기는 미국에서의 디젤차량 판매를 늘리려는 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디젤차 시장점유율이 2.7%에 불과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의 대부분은 폴크스바겐 몫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에서 "폴크스바겐의 이번 스캔들은 2018년 1천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려고 발버둥칠 때 터졌다"면서 "폴크스바겐은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를 달성했지만, 엄청난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 도요타 사상초유 대량리콜…"급속한 양적성장 추구 탓" 도요타는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세계시장 판매확대에 나서면서 2008년 GM을 누르고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2009∼2010년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에 사상초유의 대량리콜에 직면했다.
도요타는 대량리콜 사태 끝에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인 벌금 12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냈고, 도요타 사장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사과했다.
당시 대량리콜의 원인으로는 급속한 양적 성장을 추구한 데 따른 품질 위기가 대표적으로 지목됐다.
문제를 일으킨 부품은 미국산이었다.
도요타는 198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해외생산에 나선 뒤 부품조달을 미국 등 현지 외국공장에서 해왔다.
과거 일본의 중소기업을 통해 조달했던 부품들을 전세계 부품회사를 통해 사들였던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공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요타는 대량리콜 사태 이후 안전 이미지가 무너진데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매출액이 28% 감소하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고전했지만, 이후 판매량에 광적으로 치중하는 양적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도요타는 이후 2012년부터 다시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 1위로 올라서서 3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도요타는 이후 차량 판매량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
도요타에서 폴크스바겐까지…되풀이되는 '1등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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