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에서 강대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비판하면서 '약자'와 '환경'의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26일) 연설에서 평화와 개발, 성평등, 교육, 환경, 군축 등 유엔이 다루는 민감한 이슈들을 광범위하게 언급했습니다.
먼저 "국제 금융기구들은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신경 써야 하고, 국가들이 억압적인 대출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강대국을 향해 "권력과 물질적인 번영을 위해 이기적이고, 끊임없이 돈에 목말라하고 있다"면서, "이는 천연자원을 잘못 사용하게 만들고, 약하고 빈곤한 계층을 더욱 소외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한 서방국가들과 이란의 핵 합의를 '정치적 선의의 증거'라고 지지하고, 전면적인 핵무기 금지가 시급하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마약 밀매에 대해서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소리 없이 죽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마약 밀매에는 본질적으로 인신매매, 돈세탁, 무기거래, 아동착취 등 또 다른 형태의 부패가 따른다"고 우려했습니다.
역대 교황 가운데 5번째로 유엔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연설을 했습니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유엔본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유엔의 2개 옵서버 국가인 교황청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기로 한 결의안이 지난 10일 통과된 데 따른 것으로, 특별한 게양의식 없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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