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바마 '인권문제' vs 시진핑 '신형대국관계'…신경전 팽팽

국빈방문 걸맞게 최고 의전…두 정상, 환영 인파들과 악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연출했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환영식 인사말을 통해 상대에 대한 '뼈 있는' 메시지를 직설적 또는 우회적으로 던짐으로써 양국 관계의 긴장 관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말로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환영 인사를 한 뒤 "2세기 넘게 양국은 협력해 왔으며 중국 이민자들이 우리의 철도와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도와줬다. 미국은 수백만 명의 자랑스러운 중국계 미국인들 덕분에 풍요해졌다"고 덕담했다.

그러나 의례적인 인사말에 곧바로 "우리 두 나라가 비록 협력은 하지만, 서로의 차이점은 솔직하게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면서 "미국은 언제나 근본적인 진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의 틀에서 경쟁할 때, 또 분쟁이 평화롭게 해결되고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인권이 지지를 받을 때 국가는 더 성공하고 세계는 더 진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갈등을 빚는 중국 인권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의 사이버 해킹 의혹 등을 공개로 거론한 것이다.

시 주석은 영어 인사말 없이 곧바로 중국어로 답사를 이어갔다.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과 큰 환대에 감사한다고 밝힌 뒤 "중국과 미국은 둘 다 위대한 나라이고 양국 국민 역시 위대한 국민들"이라면서 "36년 전 외교관계를 맺은 양국은 그간의 우여곡절에도 꾸준히 전진해 왔고 또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두 큰 나라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데서 올바른 방향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관계가 평화와 존중, 협력에 의해 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전략적 믿음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상대의 이익과 관심을 존중하며, 서로의 다름과 입장차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끊임없는 비판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맞게 시 주석을 위해 최고의 의전을 갖췄다.

시 주석 워싱턴D.C.

도착 당일인 전날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비공식 만찬을 한데 이어 지난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했던 바로 그 남쪽 잔디광장에서 시 주석 환영식을 열었다.

21발의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군악대 연주와 더불어 두 정상이 환영객들과 직접 인사를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두 정상은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과 반갑게 악수했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을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시 주석 환영식보다는 같은 시간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교황의 행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