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괴짜들의 노벨상? 웃음 속에 숨은 '진정한 과학'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슬라이드 이미지 14
슬라이드 이미지 15


공공 보건상 : 브래지어로 만든 방독면 발명 (2009년 예레나 보드나르 박사)
의학상 : "심장 이식수술 한 쥐에게 오페라를 들려줘 면역계를 진정시킬 수 있다." (2013년 마사노리 니미 박사)
조류학상 : 직접 체험을 통해 딱따구리가 두통이 없는 이유 실험 (2006년 이반 슈왑 박사)
물리학상 : 바나나 껍질의 미끄러움 연구 (2014년 깅시 마부치 박사)

모두 노벨상 수상작입니다. 앗! 그 앞에 ‘이그’가 빠졌네요. 이그 노벨상 (Ig Nobel) 입니다.<고정관념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뜻하는 ‘생각하다 떨어진 로댕’ 로고> 노벨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노벨상을 패러디 해 만든 상.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엉뚱하고 유쾌한 상입니다. 이그 노벨상은 올해로 25년째 열리고 있습니다.선정 기준은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느냐’입니다.

시상식 역시 웃음기 가득합니다. ‘언제나 야유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관중들에게 종이비행기를 줍니다. 수상자가 너무 무게를 잡으면 관중석에서 어김없이 비행기가 날아옵니다. 관중만 눈치 주는 게 아닙니다. 수상자 옆에 서 있는 8살 소녀는 소감이 길어지기라도 하면 “너무 지루해, 그만해!” 라고 소리칩니다.

이렇게 유쾌하다고 해서 그저 괴짜들만의 축제는 아닙니다.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 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지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 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 교수. 그는 10년 전  ‘자기장으로 개구리 공중부양 시키기’ 연구로 이미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그 노벨상은 시대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2013년 이그노벨 평화상을 받은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이 가장 유명합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시위 중 손뼉 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법을 어긴 남자를 체포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남자는 팔이 하나뿐이었습니다. 이 법안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드러난 겁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웃음거리가 됐고, 평화상(?)을 받게 됐습니다.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은 그를 위해 주최측은 한 손으로 손뼉 치는 장면을 연출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그 노벨상. 이 상을 만든 하버드대 <기막힌 잡지>의 편집자 마크 에이브러햄은 매년 9월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역사는 ‘획기적인 발견’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조금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