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넉 달 전 한국전력에 전기 공급 중단을 신청한 후, 건물 철거를 하던 현장 근로자가 감전돼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경찰은 한전에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시 구좌읍의 한 폐건물입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전기를 공급해주는 개폐기와 변압기가 있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이곳에서 건물 철거작업을 하던 54살 A 씨가 감전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현장엔 아직도 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A 씨가 입고 있던 옷가지도 타들어 간 채 그대로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피해자는 바로 이곳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도중 2만 2천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에 감전돼 쓰러졌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문제는 이 건물에 전기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이미 넉 달 전인 지난 5월 18일 한국전력에 신청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김성룡/피해자 지인 : 단전 조치가 된 상태에서 전기가 흐른다는 것은 아마 삼척동자도 알 겁니다. 전기가 안 들어와야 되는 게 맞고, 그런데도 전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큰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나 몰라라 하던 한전은 JIBS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상황 수습에 나섰습니다.
우선 전기 공급을 차단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A 씨 치료에 필요한 비용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김학수/전략경영부장/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휴지 신청 시점에서 안전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누락되지 않았나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택 신축과 더불어 주택 재건축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추가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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