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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때 이방인"…정치권 꾸짖은 교황

<앵커>

소형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미국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이렇게 불법 이민자의 딸을 안아주면서 환영에 화답하는데요,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연단에 선 교황은 역대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하면서 이민자 문제와 난민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섰습니다.

영어로 한 차분한 연설이었지만 메시지는 강했습니다.

미국인들도 원래 이방인이 아니었느냐며 이민자와 난민 문제에 성찰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우리 미주 대륙의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대부분 한때 이방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무기 거래는 피 묻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규탄하고 환경 보호를 촉구하며 인간의 탐욕을 꾸짖었습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생명은 모든 단계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지론인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정치인들이 국민의 얼굴이자 대표임을 상기시키며 분발을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의원으로서 여러분들 책임 중 하나는 입법 활동을 통해 이 나라가 한 국가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이면서 교황을 초청한 베이너 하원의장은 여러 차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의사당 주변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교황이 정치권과 세상에 전하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습니다.

교황은 정치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대신 노숙인 쉼터를 찾아 봉사하는 것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 [자막뉴스] 소형차 타고 노숙자와 식사…교황 '서민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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