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폭스바겐의 아버지는 히틀러?
폭스바겐 그룹.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골프로 유명한 폭스바겐 뿐 아니라 아우디와 벤틀리, 부가티 등 각종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그룹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의 아버지가 히틀러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사실일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
폭스바겐은 우리나라 말로 '국민차' '국민의 차'라는 뜻입니다. 1937년 정권을 잡고 있던 독일의 히틀러는 '국민차 생산' 프로젝트를 지시합니다.
어른 2명과 아이 3명을 태우고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으면서도 1대 가격이 모터사이클 수준인 990마르크를 넘지 않는 차. 평범한 독일 노동자가 노력하면 살 수 있으면서도 성능이 괜찮은 차를 만들라고 지시한 겁니다. 당시 독일에는 여러 자동차 회사가 있었지만 민간 회사에서 이 정도 가격의 차를 이 정도 성능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1937년 히틀러가 장악한 나치당의 관변기구인 독일노동전선(German Labour Front)이 회사를 만듭니다. 이 회사가 폭스바겐의 모태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유명인사가 등장합니다. 포르셰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훗날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셰를 만든 천재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입니다. 히틀러는 천재 엔지니어였던 포르셰 박사에게 국민차 프로젝트를 맡깁니다. 여기서 훗날 폭스바겐의 히트 모델 '비틀'에 사용된 각종 디자인과 기술이 개발됩니다.
그러나 회사는 '국민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고,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군용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1945년 이후 30년대에 설계됐던 디자인이 승용차 생산에 반영됐고, 이 차는 '비틀'이란 별명과 함께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모델이 됐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폭스바겐, 국민차가 탄생한 겁니다.
폭스바겐 사는 그 유명한 '골프'를 출시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독일 엔지니어링의 상징적 브랜드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7월에는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영광은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희대의 스캔들과 함께 침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지어 독일이란 국가의 이미지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히틀러와 함께 출발했지만, 세계 대전 이후 뛰어난 기술력과 검소한 이미지인 독일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폭스바겐, 과연 이번 배출가스 조작 위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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