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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클린 디젤'…車 업계 판도 '흔들'

<앵커>

딱정벌레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폭스바겐의 뉴비틀 입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혀 온 폭스바겐의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습니다. 디젤의 단점인 배출가스를 최소화 하면서 연비를 높인 이른바 '클린 디젤' 기술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인정 받았는데, 이번 사태로 '클린 디젤' 기술 자체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중순 직장인 강민석 씨는 새 차로 폭스바겐 골프 2.0 디젤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연비가 매우 높은데다 매연까지 덜 나온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고연비의 비결이 꼼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차량 구입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강민석/폭스바겐 골프 소비자 : 소비자한테 거짓정보를 냈다면 그건 당연히 폭스바겐 측에서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지 맞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업체들이 자랑하는 이른바 '클린 디젤'은 그동안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지난 1980년 유럽 17개국에서 7.1%에 불과했던 디젤차 비중은 2010년 51.8%로 가솔린차를 앞질렀고, 국내에서도 독일업체들이 만든 디젤차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디젤차 점유율은 2008년 17.4%에서 올해 43.4%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클린 디젤 기술과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어 판매 감소가 예상됩니다.

꼼수를 쓰지 않고 검사받을 때처럼 일반도로에서도 제대로 매연저감장치를 가동하면 연비는 현재보다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클린 디젤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먹칠을 하면서 시장이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수입차 같은 경우에도 영향을 분명히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세계시장의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자인 가솔린차가 저유가 기조와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대체 친환경차 개발도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휘발유차 수요가 증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그리고 전기차의 생산을 촉진할 것입니다.]

폭스바겐의 꼼수가 발각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클린 디젤차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제 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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