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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선 절친' 오바마-시진핑, 미중갈등 극복 돌파구 열까

'사석에선 절친' 오바마-시진핑, 미중갈등 극복 돌파구 열까
어느 때보다 냉랭한 기류가 감도는 G2(주요 2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중국 정상들의 '특별한' 사적 친분이 악재를 뚫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 친분 관계를 활용해 군사, 경제, 인권 등 다방면의 현안에서 깊어지는 양국 갈등을 좁히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은 사이버 안보와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둘러싼 갈등 고조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9년 이후 그동안 모두 6번이나 만날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만남의 횟수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역대 미중 정상들의 관계를 뛰어넘는다.

특히 공식 회담이나 행사가 아닌 비공식 자리에서 두 정상의 사이가 더욱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3년 6월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휴양지 랜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의 비공식 회동에서 이틀간 8시간이나 자리를 같이하며 '찰떡궁합'을 과시한 바 있다.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전임자들은 미국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보다는 준비된 원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마치 싸우는 듯이 '독백'만 늘어놓는 경향이 있었다.

오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회의에서 자기 할 말만 할 때는 "나는 그저 후진타오식으로 할 거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식 만남에서 여러 차례 준비된 원고가 없는 즉흥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는 무려 5시간 동안 만찬과 함께 비공식 회담을 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두 정상은 편지도 종종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과 백악관 공식 국빈 만찬에 하루 앞선 24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리는 비공식 실무만찬이 시 주석의 이번 방미 성과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무만찬을 통해 자신의 장기적 미중 관계 비전을 밝히고 최근 불거진 양국 간 갈등사안을 봉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관측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만찬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물러서서 전략적 맥락을 살펴보고 갈등과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다음 분야의 기회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에서 북핵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과 중국의 공조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로즈 부보좌관은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갈등 양상은 양국 정상이 개인적 우호 관계만으로 봉합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무역대표부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에이미 첼리코는 WSJ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00%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 두 정상이 자국 내의 정치적 우려를 감안하면 "그렇게 쉽게 화합을 만들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임기 말에 접어든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 의미 있는 미중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크리스토퍼 존슨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국 담당은 "시 주석이 이 시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투자하는 데 큰 가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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