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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행 배출가스 '껑충'…차이나는 이유

<앵커>

경유차는 고온 연소방식이어서 휘발유 차보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내뿜습니다. 질소와 산소는 고온에서 더 잘 결합하기 때문이지요. 세계 각국이 경유차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판매된 경유차를 실제 주행하면서 측정했더니 인증 당시보다 훨씬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배출기준을 강화해 왔습니다. 

왜 그런지 뉴스인 뉴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통과한 경유차입니다.

인증 검사 때와 같은 조건으로 측정했더니 질소산화물이 기준치 이내로 나옵니다.

똑같은 차에 측정장비를 달고 시내와 고속도로를 주행했습니다.

배출가스가 기준치보다 4배 이상 많이 나옵니다.

환경과학원이 지난달 국산 경유차 2대의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실제 도로 주행에선 인증 기준치보다 각각 7배와 8배 이상 나왔습니다.

독일 조사에서도 경유차 15대를 도로에서 운행하며 측정한 결과 1대만 인증 기준 이내였고, 나머지는 기준치를 평균 7배 넘었습니다.

1대는 심지어 25배 넘게 나왔습니다.

클린 디젤, 즉 경유차도 친환경적이라는 자동차 업체의 마케팅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인증 검사와 실제 주행 때 배출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증 검사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시속 120킬로미터까지 운행하며 측정합니다.

하지만, 실제 운전은 언덕길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등 다양한 조건에서 이뤄집니다.

[송상석/녹색교통 사무처장 : 배기가스 인증 기준이라고 하는 게, 실제 도로에서 운행할 때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을 저감하기에는 굉장히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연간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절반이 경유차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실제 도로주행 결과를 반영한 강화된 경유차 배출가스 인증기준은 2년 뒤에나 도입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 '클린 디젤'은 허구?…질소산화물 기준치 7∼8배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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