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지방의 가을 가뭄이 정말 심각합니다. 자치단체마다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북부의 유일한 식수원인 보령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쩍쩍 갈라진 진흙 옆으로 물길이 실개천처럼 이어집니다.
저수율이 22%까지 떨어져 보령과 당진 등 8개 시군에는 다음 달 초부터 제한 급수가 불가피합니다.
[박창수/대천해수욕장 상인회 사무국장 : 제한 급수하면 물통을 준비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설거지나 이런 위생상의 불편한 부분이 발생하겠죠.]
저수지들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 1급의 민물조개 '귀이빨대칭이'들은 바닥에 붙어 오도 가도 못합니다.
또 다른 저수지에서도 3년 만에 무더기로 폐사하는 등 저수지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물이 바짝 마르자 '귀이빨대칭이'들이 물가를 찾아 이처럼 이동하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39.1%로 예년 평균의 61.8%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는 절수기를 나눠줘 가며 물 아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가을 가뭄이 내년 봄까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