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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은 쓰고 버리는 휴지"…소모품 전락한 인턴

[SBS 뉴스토리] 인턴의 고백

"쓰고 버려지는 존재였어요"


지난달 9일,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인턴 강 모 씨(24)에게 대사 부인이 업무와 관련 없는 꽃꽂이와 주방 업무를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씨는 외교부 장관 참석 행사 일정에 맞춰 대사 부인의 지시 아래 약 4시간 동안 꽃 손질과 꽃꽂이, 15분 인분의 만찬 요리를 준비해야 했다. 시간이 늦어지자 대사 부인은 인턴인 강 씨에게 관저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이른 시간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던 강 씨는 귀가를 희망했지만, 결국 요리사들이 지내던 허름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만찬이 끝난 후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면 되겠다"는 대사 부인의 말에 강 씨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그는 이 일로 큰 회의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며 인턴 직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게 되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턴은 티슈에요. 뽑아서 쓰고 버리는 티슈."

취재진이 만난 인턴 청년들은 인신공격성 폭언은 물론 상사의 식사배달이나 운전을 해주는 이른바 '셔틀' 업무까지 떠맡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부당한 대우는 곳곳에 만연하지만, 인턴 경쟁률마저 수십 대 일을 웃돌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인턴이 '금턴'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말한다. 인턴 경험이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가 됐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인턴 합격 후 혹시나 될지도 모르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또 경력증명서 한 장을 위해 오늘도 부당한 대우를 참는다.


고생 끝에 절망 온다?

그러나 인턴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정규직 전환은 늘 여의치 않다. 국회에 따르면, 2014년 316개의 공공기관 중 71.2% 기관의 정규직 전환율은 0%였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부당한 인턴제도 속에 놓인 청년들의 피해 사례와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인턴들의 실태를 다루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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