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님들이 먹다 남긴 양주로 가짜 양주를 만들어서 유흥업소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동포인 이들이 이렇게 유통시킨 양주가 시가로 55억 원어치나 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지하에 양주병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중국 동포 최 씨 등 3명은 이곳에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왔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배운 가짜 양주 제조법대로, 손님이 먹다 남긴 양주를 큰 생수통 안에 쏟아부은 뒤 업소에서 거둬들인 빈 술병에 담았습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긴 양주는 500㎖ 생수통 1병에 6천500원씩에 사들였습니다.
제조사들이 가짜 양주 제조를 방지하기 위해 붙이는 전자태그 라벨은 중국에서 위조품을 수입해 붙였습니다.
뚜껑엔 열처리로 비닐 포장까지 해 정품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렇게 만든 양주를 6병씩 상자에 담아 사례비 5만 원과 함께 건네면 유흥업소 직원들은 진짜 양주를 넘겨줬습니다.
빼돌려진 진짜 양주는 한 상자당 18만 원씩에 도매업자들에게 팔려갔습니다.
[임준환/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 웨이터들이 술을 따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손님들도 마시다 보면 일일이 진품 경위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가짜 양주가 더 많이 유통되고 제조된 게 아닌가.]
최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4억 1천만 원 넘게 챙겼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가짜 양주는 1만 4천 병, 시가로 치면 55억 원어치나 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