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앞두고 잠시 시간이 생긴 오기자. 한 번 보고 반한 독특한 프린팅의 스마트폰 터치 장갑을 결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아니 누구?!!! 어머 독일인 다니엘씨!”
Q. 근데 이 장갑, 왜 안된다고 하시는 거죠? 예쁘기만 한데…
A. 장갑에 있는 해골과 번개 그림 때문입니다. 해골과 번개 그림은 나치 독일의 무장 친위대 마크와 유사합니다.
Q. 무장 친위대와 토텐코프가 뭔가요?
A. 무장 친위대는 히틀러의 경호대에서 출발한 조직으로 나치의 일익과 전쟁범죄에 앞장섰던 군대입니다. 전쟁 범죄자입니다. 제3 SS기갑사단 토텐코프는 강강제 수용소 경비 담당자들로 조직된 무장 친위대 부대입니다. 전쟁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포로를 학살하는 등 수많은 전쟁범죄를 자행해 악명이 높았습니다. 사진 보이시죠? 어떻게 보면 이런 과거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이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설명하자면‘위안부 최고’, ‘독도는 일본 땅’이런 글귀가 새겨진 스카프를 매는 것과 똑같아요.
Q.헐! 진짜 사면 안되겠네요.
A. 그렇죠. 1945년 이후로 독일에서는 이 문양을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어요. 이런 물건 팔거나 하면 무조건 3년 징역이에요. 판매하든, 입고 있든 상관없어요. 현재 독일에서는 나치와 관련된 단체의 깃발, 휘장, 유니폼 등 나치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Q. 그렇게 큰 일인지 몰랐어요. 안 살게요.
A. 잘 생각했어요. 한국인들이 모르는 것은 이해가 가요. 하지만 알게 되었다면 구입하신 분들도 최대한 빨리 버려주세요. 판매자분들도 빨리 상품을 내려야 하고요.
많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장갑. 하지만 그 어디에도 무늬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해당 상품에서 실제 나치 친위대의 상징과 아주 흡사한 문양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쇼핑몰 측에 연락해 해당 문양의 활용을 지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렸습니다." - 주한 독일대사관 관계자
주한 독일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위와 같은 답변을 얻었습니다.
"나치"
독일에서는 심한 욕설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전범을 상징하는 로고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 역사를 너무 쉽게 여긴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