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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선거철만 되면 안면 바꿔…아베의 '두 얼굴'

그런가 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에도 두 가지 얼굴이 있다고 썼습니다. 하나는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이념적으로 폭주하는 얼굴인데요, 선거철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두 얼굴을 김승필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신이치 사카모토/66세 시위 참가자 :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시위를 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오늘 처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요즘 일본인에게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죠. 직장인이 휴가를 내고,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학생들과 교수들이 손을 잡고 흠뻑 비를 맞아가며 거칠게 아베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베 정권은 벌써 내년 여름에 있을 참의원 선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전쟁 가능법안을 강행 처리한 이후 일본 보수지들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제는 경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며 민심 추스르기에 들어간 겁니다.

사실 아베 정권이 2012년 집권했을 때도 처음엔 아베노믹스만 앞세웠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겠다며 과감한 통화 완화정책을 실행해서 인기를 유지했었죠. 덕분에 이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절대 과반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거에서 이긴 후 안면을 바꿨습니다. 2013년 가을부터 자신을 극우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좋다며 이념적 폭주에 시동을 걸더니 일본판 NSC 창설이나 특정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킨 겁니다.

그해 겨울에는 직접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했고, 그다음 해 7월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해석 변경 각의 결정까지 해치웠습니다.

하지만 2014년 말 다시 모드를 전환했습니다. 소비세 인상 유보라는 경제 쟁점을 내세우며 선거에 임한 아베 정권, 연립여당 압승이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 또다시 자신의 정치 일정표에 따라 가을 정기국회에서 민의를 무시하고 전쟁 법안을 밀어붙이는 과제를 끝냈으니 민생으로 눈을 돌리기로 한 분위기인데요, 이제 남은 내년 선거는 특히나 아베의 일생의 과업인 개헌과 직결돼 있습니다. 참의원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면 상하 양원에서 개헌선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쟁법안을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은 잘못된 선거에 따른 대가가 너무나 가혹하다며 더는 속지 않겠다고 절규하고 있는데요, 폭주 정권은 시민의 망각과 더불어 장기 집권하는 법입니다.

지금 거리에 드러누워 저항하는 민심이 열 달 후에도 아베 폭주의 모습을 잊지 않고 반아베 표로 결집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월드리포트] 일본 시민은 아베의 '폭주'를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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