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시리아 등지에서 불거진 난민 사태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시리아와 인접한 중동 국가들 대부분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반군 단체의 부흥, 종파간 유혈 충돌 등으로 정국이 불안한 데다 난민을 도울 여력도 안 돼 난민 사태에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특히 5년째에 접어든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 급증에 그 주변 중동 국가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인근 국가로 도망친 난민 숫자는 지난 7월 기준으로 400만명을 넘어서 단일 위기로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한 사례로 기록됐다.
시리아 정부는 IS는 물론 시리아 반군 알누스라 전선 등과 연일 전투를 벌이면서 난민 사태에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분파가 장악한 시리아 정부는 자국 내 난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주민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내전 기간 국외로 피난을 떠난 시리아 난민은 401만3천명, 국내에서 집을 잃고 떠돌아다니는 난민도 760만명에 달했다.
국가별로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 수는 터키가 45%에 해당하는 180만5천여명으로 가장 많다.
레바논(117만2천여명), 요르단(62만9천여명), 이라크(24만9천여명), 이집트(13만2천여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시리아 주변국들은 국가 재정이 넉넉지 않은 탓에 난민들을 직접 지원하지 못하고 국제난민기구 등의 원조를 대신 전달해주거나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편이다.
오히려 이들 국가는 난민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졌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원 부국인 걸프국들은 시리아 난민과 같은 종파이면서도 난민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지역 부국들은 기부금만 낼 뿐 시리아 난민을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럽이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키로 하면서 이들 정부는 정작 인종·종교적으로 같아도 인도주의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사우디와 UAE 등은 이 같은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우디 정부는 난민 사태에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사우디 정부 소유의 알아라비야 방송은 지난 9일 사우디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시리아인 50만명을 국내에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사우디에 거주하는 시리아인은 2011년 이전 25만명 미만이었으나 지금은 75만명으로 늘었다"며 시리아에 있는 가족을 데려와 사우디에서 함께 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와 함께 '무책임한 아랍국'으로 지목되는 UAE도 시리아 난민 사태에 무책임하다는 일방적인 매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UAE 정부 관계자는 외신과 현지 언론을 통해 "2011년 이후 UAE에 입국한 시리아인 10만여명의 거주 허가 기간을 연장했다"며 "현재 UAE에 시리아인 24만2천명이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아프리카 사막 아래 지역에서 쇄도하는 난민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리비아는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의 해상 탈출구로서 이주민들이 대거 밀입국했지만, 동부와 서부에 각각 들어선 2개 정부가 권력 다툼을 벌이는 정국 혼란 속에 난민 사태에도 손을 놓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최다 인구 보유국인 이집트와 튀니지 등 일부 국가들도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지속한 정치적 혼란기에 경제까지 악화하면서 난민 사태에 해결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난민위기' 중동·북아프리카 '속수무책'
정국 불안에 재정도 넉넉지 않아 국제사회에 지원 호소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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