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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고 일 많고" 명절 부담…속앓이 줄이려면




<앵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죠.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녀 모두 명절 증후군을 겪고 있는데, 특히 기혼 여성은 열에 일곱이나 됐습니다.

SBS 연중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즐거운 명절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첫 순서,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향 회귀본능은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되살아납니다.

고생길이 뻔해도 피할 순 없습니다.

나이가 지긋해질수록 명절은 더 각별합니다.

못 먹고 못 입던 시절, 명절 하루만이라도 온 가족이 모여 새 옷 차려입고 함께 즐기던 아련한 추억 때문입니다.

[김형각/70세 : 추석 때는 뭐 떡도 하고 어디 가든지 여유가 있잖아.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오완경/81세 : 명절 때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정말 없는 돈에 동생들 선물 사고, 아주 마음이 부풀어가지고 그렇게 가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명절은 누군가에겐 부담과 스트레스로 변했습니다.

[김희주/28세 : 명절이 즐겁긴 한데 올해는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 약간 좀 걱정되기도 하고.]

[임홍규/24세 : 친척들이랑 오래 못 뵌 상태에서 얘기를 하는 게 불편하고 어색한 것도 있고.]

빠듯한 살림살이에 매년 늘어가는 명절 비용은 말 못할 부담입니다.

손에 쥐고 갈 선물에 부모님, 조카들 용돈까지 챙기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비용이) 든다는 생각 못 하셨죠?]

[이재우/43세 : 그렇게 많이 들지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뭐 전체적으로 계산을 해 본 적은 없으니까.]

여성들에게 명절은 특히나 달갑지 않은 날입니다.

끝없는 가사노동에 치이다 보면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할 지경입니다.

[곽은정/41세 : 같이 어울려서 즐겁게 얘기하고 싶은데 그 시간이 아주 짧고 다시 준비하러 가야되는 이런 시간들이 많거든요.]

말 뿐인 남편들의 위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안태건/42세 : 고생했어 수고했어 여보가 역시 최고야 이런 이야기들보다는 좀 현실적인 어떤 해결책을 찾아줬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희생과 부담을 당연시하는 명절은 즐겁지도, 공평하지도 않습니다.

[신정근/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 :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하면서 고통스럽게 있는 걸 바라만 보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어르신과 젊은 세대,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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