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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쿠바에서 첫 미사 "이념보다 사람을…"

<앵커>

역사적인 쿠바 방문길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의 혁명광장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념보다 사람을 섬기라고 당부하고, 쿠바의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집을 직접 찾아가서 화해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혁명 광장에 교황 프란치스코를 만나려는 인파가 운집했습니다.

가톨릭 신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남미 출신 교황의 첫 방문에 환호했습니다.

교황은 첫 미사에서 사상의 위험성과 이기심을 경고하고 이념보다 사람을 섬기라고 설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섬김은 결코 이념적이지 않습니다. 생각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언급은 삼갔지만, 쿠바의 공산 정권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분석입니다.

미사 직전엔 반체제 인사들이 교황 앞으로 달려가 "자유"를 외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위를 벌인 한 남성을 불러 이야기를 직접 듣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기도했습니다.

공산 혁명 뒤 종교를 탄압했던 피델 카스트로를 집으로 찾아가 악수를 나누고 종교와 세계 문제 등에 대해 환담했습니다.

교황은 70년 전 카스트로의 학교 스승이자 혁명 뒤 추방된 예수회 소속 신부의 책을, 카스트로는 자신과 해방신학자의 대화를 기록한 책을 선물로 주고받았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에 정치색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교황의 행보 속에 깊은 정치적 메시지가 배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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