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광경, 많이 봤죠. 저희 동료들도 늘 겪는 일인 걸요."
-서울 oo 소방서 소방관-
시체가 훼손된 모습, 화재 현장에서 고층에서 떨어지는 모습, 교통 사고로 사지가 뒤틀린 모습... 참혹한 장면을 일상적으로 보며 일합니다.그래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소방관이니까요.가끔 이런 일들이 잊혀지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잇습니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는 저희 말고도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시잖아요.
외상 후 스트레스 발병률 일반인의 10배
우울증 일반인의 5배, 수면 장애 4배
위험한 상황은 언제나 있죠.제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늘 각오하고 있어요.
한국인 평균 수명 81.4세
소방관 평균 수명 58.8세
심리 치료요? 허허 괜찮아요.
작년 자체 조사 결과 심리 치료가 필요한 소방관은 무려 14459명 (전체의 35%)
(※'심리치료 필요'의 정의: 우울장애, 수면장애, 음주 사용 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인 소방관)
저희 인원도 부족하고... 그런 문제가 드러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든요.괜찮습니다.
현장 필요인력 5만 493명
실제인력 2만 9783명 불과
현장 인원 혼자 1인 2역을 해야 하는 상황.
무엇보다 소방관들 대부분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된 사람들입니다.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심리치료 대상자 중 71.4%가 치료 의향 없어.
사선을 넘나들며 인명 구조에 나서는 소방관들. 이들은 위험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킵니다.하지만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33명,자살한 소방관은 이보다 많은 35명,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명(54%)이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다 자살했습니다.괜찮다고 말하는 소방관들.하지만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통계.애써 웃는 그들의 얼굴 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