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오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봉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설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봉사는 절대 이념적이지 않다"며 타인을 돕는 삶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미사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수 만명이 참석습니다.
쿠바의 심장인 혁명광장에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도와 쿠바 혁명을 이끈 아르헨티나 출신 에르네스토 체 게베라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있습니다.
역대 교황으로는 세 번째로 쿠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조형물 아래에서 라틴 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답게 스페인 어로 미사를 집전해 쿠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의 정치·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직접 언급은 삼갔지만 이념과 혼자만 잘살려는 이기주의적인 행태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인들은 신의 뜻에 따라 항상 개인의 바람과 욕망, 권력 추구 의지 등을 한쪽으로 치워두는 대신 가장 취약한 이웃을 돌봐야 한다"며, "이기주의에 유혹 당하지 않도록 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념이 아닌 사람을 돕는 것이므로 봉사와 헌신은 절대 이념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쿠바인들을 "파티와 우정, 아름다움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경의를 표하고 "쿠바인들 역시 다른 민족·국가 사람들처럼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양팔을 벌려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쿠바인들에게 "특정한 한 부문만을 보고, 또는 이웃이 무엇을 하는지만을 보고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삼가라"고 말했다.
쿠바인 대다수는 명목상 가톨릭 신자이지만 실제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은 10%에 못 미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에 이어 내일은 미국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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