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 정규 과목으로…"시기상조" 논란

<앵커>

초, 중, 고등학교에서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모든 학생이 어려서부터 다 배워야 하나,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코딩 교육에서 과연 뭘 가르치는 건지 화강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로봇을 이용한 수업이 한창인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카드로 만든 명령어를 순서대로 입력했더니, 로봇이 그대로 움직입니다.

게임을 하며 노는 것 같아 보이지만, 컴퓨터의 언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는 코딩 교육입니다.

컴퓨터 작동 방식대로 조건이나 반복, 이벤트 같은 구성 요소를 순서대로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은파/연동초등학교 5학년 : 명령을 내렸을 때 얘가 그대로 하고 말도 하는 게 되게 신기하고, 에러가 났을 땐 저 혼자서 고칠 수 있을 거 같아요.]

복잡한 정식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카드와 블록 형식으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배우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효진/소프트웨어 수업 담당 교사 : 저희가 추구하는 바는 아이들이 좀 더 생각을 잘하게 하는 것이고요. 컴퓨터처럼 효율적이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하는 거죠.]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2018년부터 초, 중, 고교에서 코딩 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되고,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필수 과목이 됩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효수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 실습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더 전문성을 요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장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잘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코딩 교육이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김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