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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천루'의 저주…양어장 된 '세계 최고층'

<앵커>

중국인들의 초고층 빌딩 사랑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초고층 건설 사업들이 속속 중단되고 있는데, 22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부지가 양어장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57층짜리 빌딩을 단 19일 만에 조립식 공법으로 완성했던 윈다그룹.

이 회사는 2년 전 후난성 창사에 높이 838m, 220층짜리 세계 최고층 마천루를 짓겠다며 성대한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양어장으로 변했습니다.

환경오염 논란에다 제때 자금 유치를 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자 주민들이 물고기를 기르기 시작한 겁니다.

[주민 : 2013년 이후 계속 이 모양이에요. 막 이 일을 시작했어요. 살아가려면 뭐든 해야죠.]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때 중국의 부호들은 너도나도 마천루 건설에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10대 고층건물 가운데 5개가 중국의 차지가 될 판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전역에서 초고층 건물 건설에 투입될 돈만 280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초고층 건설사업들이 속속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TV 방송 패널 : 경제학자가 발견한 수치에 따르면 매번 초고층 건물이 지어질 때마다 앞뒤로 경제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체면과 과시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마천루 사랑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증시 폭락에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브레이크 없는 마천루 사랑은 중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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