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등 유명한 박물관과 유적지들이 경비를 책임진 노동조합 회의 때문에 사전 안내 없이 개관 시간이 늦춰져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조 회의로 이날 오전 11시30분 이후에 문을 연 곳은 콜로세움 이외에도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궁전, 오스티아 안티카, 디오클레치안 목욕탕 등 주요 유적지들로 애초 예정시간보다 3시간 늦게 문을 열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가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의 또 다른 문화유적 관광지인 폼페이에서도 사전 안내 없이 개관을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관광객은 갑자기 계획이 바뀌는 바람에 크게 당황하면서 일정을 수정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 등에 불만을 쏟아냈다.
폴이라는 프랑스의 한 여성 관광객은 "어제 저녁에 미리 콜로세움 입장권을 샀는데 그때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아침에 일찍 왔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격분한 이탈리아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문화관광부 장관은 트위터에 "정말 해도 너무한다"면서 "앞으로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장소에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 등도 포함하기로 마테오 렌치 총리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소비자 권리보호 협회 카를로 리엔치 회장은 "오늘 일어난 일은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와 로마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사전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고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렌치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이탈리아의 이익에 반하는 노조들에 우리의 문화 유적이 인질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중 관련 법령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이그나치오 마리노 로마 시장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받는 콜로세움조차 (노조가) 폐쇄한 것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에 대한 공격이며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최대 노동 조직인 노동총동맹(CGIL)의 수잔나 카무쏘 사무총장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는 주의를 해야 하지만 노조가 회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이상한 나라"라면서 "박물관과 유적지 등이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장소로 지정되더라도 노조의 파업이나 집회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콜로세움 등 伊유적지, 노조회의로 개관 지연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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