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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보트피플', 美 망명시도하다 풍랑으로 좌절

중국 반체제인사 5명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소형 요트로 미국 자치령 괌으로 항해하던 도중에 타이완 연안에서 거친 풍랑을 만나 망명 시도가 좌절됐습니다.

20∼30대인 이들은 지난 12일 소형 요트를 타고 타이완 항구를 떠나 괌으로 향했으나 연안에서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 요트가 크게 파손되면서 위기가 닥치자 타이완 해상 구조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이들을 구조하고 나서 불법 이민 혐의를 적용해 일단 수용소에 억류한뒤 중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타이완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서 정치적 박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 송환하지 말고 미국 망명 신청의 길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의 괌 항해 계획은 지난 8월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루닝, 수 취안룽, 스젠 등 중국 충칭 출신의 청년들은 미국 망명 신청을 위해 먼저 바다와 접한 산둥 성으로 가 20만 위안(3천600만 원)에 보조 엔진이 달린 소형 요트를 구입했습니다.

이들은 30여 일 간의 긴 항해 끝에 동중국해와 대한해협을 거쳐 간신히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항해와 해로에 서툴러 약 1천㎞를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타이완에서 중국인 왕루이와 양루를 만나 괌 항해에 합류시켰습니다.

애인사이인 왕루이와 양루는 작년 타이완에 단체 관광여행을 온 뒤 중국에 돌아가지 않고 장기간 불법 체류하고 있었습니다.

대만 해상 구조팀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소형 보트로 대만에서 2천㎞ 떨어진 괌에 가려는 계획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며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바다에 빠져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루이는 "타이완 정부가 관용을 베풀어 망명 신청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자유를 갈구하는 중국인의 신념을 깨트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10년전 중국을 탈출해 타이완에 머물면서 중국인의 망명을 지원하는 중국 반체제인사 천 룽리는 "이들이 송환되면 고문과 박해를 당한뒤 감옥에 갇힐 것"이라면서 "이들에게 미국 망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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