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바마 호텔 옮긴 이유?…美-中 미묘한 신경전

<앵커>

다음 주 유엔총회 정상회의 때 정상들이 묵을 호텔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계 호텔이 아닌 한국계 호텔로 숙소를 옮긴 건데, 그 배경이 뭔지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30년 전 미국 철도왕 빌라드의 저택을 호텔로 바꾼 '더 뉴욕 팰리스'.

맨해튼 고급 호텔의 대명사로 미국 최상류층 자녀들을 다룬 인기 드라마 '가십 걸'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 한국 롯데가 인수했고, 오늘(17일) 바꿔달았습니다.

특히 이번 유엔 정상회의 기간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곳 롯데 뉴욕 팰리스에 머물 예정입니다.

1931년 후버 대통령부터 미국 대통령들이 84년이나 이용해 온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탈락한 것입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이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계 호텔이 되면서 도청 활동 등 정보 누출이 우려되자 우방국인 한국계 호텔을 택한 셈입니다.

[트레이시/롯데 뉴욕팰리스 직원 : 보안요원들의 경호 속에 차고에서 개인 승강기를 통해 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아스토리아를 이용한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10개국 정상들도 다른 호텔로 숙소를 바꿨습니다.

반대로, 집권 후 처음 뉴욕을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은 절친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아스토리아 호텔에 묵게 됩니다.

정상들의 숙소가 맨해튼 곳곳으로 분산되면서 뉴욕 경찰도 경호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