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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덮친 크레인…또 '기본 안 지킨' 현장

<앵커>

어제(16일) 대형 크레인 2대가 전철 선로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은 콘크리트 등으로 기초를 만든 뒤에 계속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세워집니다. 

또 이런 크레인은 360도 회전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설치 과정에서 균형을 잡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제 사고 현장에선 이런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이 30미터짜리 타워크레인이 바로 옆에 서 있던 40미터 짜리 이동형 크레인을 쓰러뜨렸고 두 대형 크레인이 전철 선로를 덮쳤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열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대형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은 주거 밀집 지역이어서 다른 방향으로 쓰러졌다면 역시 큰 인명 피해를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각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약 2시간 반에 걸친 국과수의 현장 감식은 타워 크레인 자체의 결함 여부와, 크레인이 넘어질 당시 지지 부위의 상태를 밝혀내는 데 집중됐습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타워크레인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실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식 결과, 하부 지지대의 가로 세로 길이는 설계 수치의 절반인 2.5미터씩이었고, 두께도 1미터밖에 안 됐습니다.

이런 부실에 대한 책임을 두고 크레인 업체와 시공 업체는 네 탓 공방 중입니다.

크레인 업체는 가로세로 5m, 두께 1.2m 규모로 지지대를 만들라고 설계도를 줬지만, 시공업체가 지지대 규모를 축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 업체는 설계도는 보지도 못했고, 지지대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크레인 업체가 알고도 설치를 강행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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