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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근처에 있던 김일곤…시민들 위험했다

<앵커>

그동안 여러 사건에서 봐 왔듯이 이번 역시 피의자는 멀리 가지 않았습니다. 오늘(17일) 김 씨가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시신이 발견된 빌라까지 거리는 불과 4km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김 씨는 동물병원 근처 고시원에서 1년 전에 산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범행 현장 근처에 있었던 피의자 검거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또 한번 위험에 노출된 점은 짚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곤 씨는 지난 9일 충남 아산에 있는 마트 주차장에서 35살 여성을 납치했습니다.

김 씨는 여성이 도망가려고 하자 차 안에서 목 졸라 숨지게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리곤 심하게 훼손한 시신을 이틀 뒤인 지난 11일 차량 트렁크에 유기하고 차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뒤 경찰이 파악한 김 씨의 행적은 당일 마트에서 옷을 갈아입은 모습과 2호선 신답역 근처에서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엿새가 지난 오늘, 김 씨는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2.7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오늘 찾아간 동물병원 근처 고시원에서 1년 전에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명수배를 받게 되면 혼자서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는 게 어려워지면서…옛날에 살아본 적이 있거나, 연고지가 되는 그런 장소를 도피처로 삼는 경우들이 있고요.]

경찰은 수사본부까지 설치하고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시민의 신고 전화를 받고서야 김 씨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자칫 큰 피해를 입을 뻔한 상황에 노출됐습니다.

[목격자 : 칼이 두 개가 커터 칼까지 세 개가 나오더라고. 경찰을 찌르려고 했다고. 시민 한 명이 팔을 잡아줬어. 그래서 경찰이 안 찔렸어.]

전과 22범인 김 씨는 차량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달 경찰의 수사 대상이었습니다.

김 씨의 납치 살해 경위와 도주 경로, 그리고 여죄가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경찰 수사망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김호진) 

▶ 흉기 휘두르며 격렬 저항…김일곤 체포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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