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뾰루지 났다 얘, 너 그날이야?" "응 배 아프고 허리 아프고 죽겠어."
"그럼 저리 가! 나 다음 주에 여행 가는데 너 때문에 옮아서 빨리 하게 되면 어떡해"
"야 그거 다 헛소리야! 어떻게 생리가 같이 있는다고 옮냐?"
위 여자들의 대화, 아마도 들어봤을 겁니다. 생리가 전염된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떠돌았던 속설인데, 정말일까요? 스브스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현상학적으로는 가능하지요. 하혈이 시작되는 시점이 동기화되는 개념입니다." (전용필/성신여대 생물학과 교수)
하혈… 동기화? 뭔 말이죠? 친절한 스브스가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① 하혈을 한 여성에게서 나온 페로몬이 함께 있는 여성의 후각을 자극합니다.
② 이것이 뇌로 전달돼 시상하부(신경과 호르몬이 연동되는 부분)에서 뇌하수체를 자극합니다. 뇌하수체에서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 호르몬이 나올 수 있겠죠. (난포 : 난소 조직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 집합체로 난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배란 후 황체로 변화함, 황체 : 동물 난소의 여포 속에서 난자가 나온 후, 남은 난포 부분이 발달해서 만들어지는 일시적인 덩어리.)
③ 이런 호르몬 분비가 여성의 주기를 바꾸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는 겁니다.
즉, 하혈을 하면서 나오는 페로몬이 함께 있는 사람의 뇌를 자극하고, 뇌하수체에서 난소 주기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었던 거죠. 실제로 1969년 메사추세츠 웰슬리 대학의 학생마사 매클리톡은 기숙사의 여대생 135명을 1년간 조사해봤더니, 처음엔 생리주기가 달랐던 학생들이 9개월 뒤 거의 같은 시기에 생리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가까운 친구일수록 생리주기가 더 일치했다는 겁니다.
"친구야 덕분에 여행가서 생리한다!" "뭐야 말 되는 얘기였어?" 친할수록 생리주기도 닮는다는 속설, 가끔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