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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물 나온 땅에…감염병원 무산 위기

<앵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게 됐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할 서울 서초구의 땅입니다.

면적 6만 7천 제곱미터로, 오는 2019년 음압 병상 150개를 포함해 병상 800개를 갖춘 병원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대형 공사 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곳곳이 흙으로 두껍게 덮여 있습니다.

주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과 폐자재들이 산처럼 쌓아 놨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 폐자재를 두거나 함부로 땅을 파서는 안 됩니다.

지난 2002년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 고인돌과 석기가 발견돼 시굴조사를 하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10년이 넘도록 방치했고, 복지부는 이 땅을 서울시로부터 사서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황의수/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 : 지표조사라든지 이런 것들은 복지부와는 관련 없이 진행됐던 사안이고, (서울시가) 알려주지 않는 한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죠.]

문제가 되자 서울시는 뒤늦게 시굴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우/서울시 어르신복지과 장사문화팀장 : 문화재 때문에 계속 사업이 더뎌지는 거는 시민복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빨리 이걸 해소해서 사업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굴조사만 최소 석 달이 걸리고 유물이 다수 발굴될 경우 국가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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