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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는 다음 올림픽 때?…'달라진 中 하늘'

<앵커>

전승절 기념식이 열렸던 이달 초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굉장히 깨끗했죠. '열병식 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였는데 2주가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16일) 오후 베이징 하늘입니다.

뿌연 스모그로 뒤덮혀 건물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 구름이 떠다니던 보름 전 모습과는 너무 다릅니다.

베이징 대기오염 지수는 한때 200을 훌쩍 넘겼고, pm2.5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5 마이크로그램으로 WHO권장 기준의 5배에 달했습니다.

[두 방/베이징 시민 : 열병식 당시와 비교하면 공기가 매우 안 좋죠. 중요한 볼일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열병식 날까지 보름 연속 유지됐던 '열병식 블루'는 막대한 비용을 치른 결과였습니다.

1만 6천여 개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고, 2주 동안 차량 강제 2부제와 함께 베이징 시내 모든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이런 조치 덕분에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도 같은 기간의 절반 가까이, 또는 절반 훨씬 넘게 떨어질 수 있었지만 이런 조치들이 원상회복 되면서 보시는 대로 옛 모습으로 되돌아 간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베이징시와 주변 허베이성의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노후한 공장을 폐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엄청난 예산과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베이징 시민들은 다시 '열병식 블루'를 보려면 2022년 동계 올림픽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푸념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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