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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에 뺑소니 당했다" 협박…허점 노린 수법

<앵커>

우회전하는 대형차량의 뒤쪽에 서 있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온 20대가 붙잡혔습니다. 대형 차량 운전자들이 뒷부분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갓길에 서 있는 화물차 앞을 서성입니다.

차 번호판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조금 전 교차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며.

화물차 회사에 거짓으로 협박 전화를 건 겁니다.

이런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은 모서리를 돌 때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1.4m가량 더 가까이 돌게 되는 이른바 '내륜차'란 게 발생합니다.

피의자는 이런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9살 박 모 씨는 대형 차량 운전자들이 가벼운 접촉 사고는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는 점을 알고, 교차로 인도에 서 있다 우회전하는 차량에 부딪혔다고 거짓으로 협박했습니다.

그리곤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우회전하면서 차량 조수석 쪽 적재함에 팔이 살짝 스쳤다고 (운전자한테) 말했어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59명에게서 1천 8백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재형/서울 강북경찰서 교통수사팀장 : 기사들한테 불렀는데 그냥 갔다고 위협적인 말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사들은 뺑소니가 될까 봐 사고처리를 하기 위해서 약값을 원하는 대로 주는 거고.]

같은 수법으로 돈을 챙기다 실형을 산 박 씨는 재작년 12월 출소한 뒤 또 사기 행각을 벌이다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이준영, 3D CG :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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