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학 작품으로 보는 응급 처치법…상처는 의사에게!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슬라이드 이미지 14
슬라이드 이미지 15
슬라이드 이미지 16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황순원 <소나기>중-

이 장면은 서울에서 온 병약한 소녀와 수줍은 시골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의 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넘어진 소녀를 향해 달려간 소년을 지켜보던 의사 선생님들이 깜짝 놀랍니다. 이 다음 벌어질 소년의 행동이 소녀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건데요. 도대체 소년이 무슨 행동을 한 걸까요? 문제의 장면! 살펴보겠습니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쪽으로 달려간다.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 문질러 바르고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발견하셨나요? 소녀의 상처에 대한 소년의 응급 처치가 문제였습니다. 피를 빨고 송진을 바르는 것이 잘못된 행위라는 건데요, 소녀의 무릎을 빠는 행동으로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녀의 상처에 송진을 바른 것 역시 올바른 대처법이 아닙니다. 송진의 끈적끈적한 성질을 이용해 지혈을 하려 했던 것 같은데, 효과도 없고 송진 자체도 청결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소녀에 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했던 행동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 그렇다면 소년은 이때 어떤 행동을 해야 했을까요? 

먼저 물로 상처를 가볍게 씻어내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천으로 잘 감싼 뒤 적절하게 지혈을 해줬어야 합니다. 만일 상태가 심각해 보일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무런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약초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소년의 ‘의료 행위’가 자칫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교과서에 실린 이 소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의 생채기를 빠는 행동은 소녀에 대한 소년의 마음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학생들에게 주의를 해줘야겠네요. 순수한 사랑을 그린 국민 소설 <소나기>. 아무리 국민 소설이라지만 그 안의 모든 행동을 따라 해선 곤란하겠죠?

궁금한 게 있으면 제보해주세요. 스브스 뉴스가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