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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성악가들이 클럽에 모인 이유는?…관객 '환호'

[영상토크] 성악가들이 클럽에 모인 이유는?…관객 '환호'

2015 옐로라운지 서울: 솔레미오(SOL3 MIO) 내한공연

하륭 기자 ryung@sbs.co.kr

작성 2015.09.16 14:59 수정 2015.09.16 15: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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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저녁, 뉴질랜드 출신의 성악가 세 명이 강남 모 클럽에 등장했습니다. 순박하고 어설픈 그들의 모습을 보이며 등장했지만 음악이 시작되자 폭발적인 성량과 하모니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솔레미오’라는 클래식 클로스오버 트리오는 페네 파티(Pene Pati)와 아미타이 파티(Amitai Pati) 형제 그리고 이들의 사촌 형제인 모세스 맥케이(Moses Mackay)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데뷔엘범은 뉴질랜드 2013년 전 장르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클럽과 클래식 공연은 사실 2004년 12월 옐로우 라운지(Yellow Lounge)라는 새로운 연주 형태로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했습니다. 정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클래식 콘서트 형식을 깨고 디제잉과 영상을 접목시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새로운 문화 형태입니다.

옐로우 라운지는 베를린에서의 성공 이후 암스테르담과 런던, 잘츠부르크 등지에서도 신선한 바람을을 일으켰고 ‘클래식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클래식의 혁명은 2012년 서울에도 상륙했습니다.

옐로우 라운지 공연은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음악적 융합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만드는 디제잉을 공연 전후로 보여줍니다. 클래식 공연만을 위해 클럽을 찾는 중년층에게는 새로운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클럽, 댄스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20대들에게는 친숙한 음악과 더불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는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입니다. 무대 바로 앞에서 관객들은 같은 눈높이에서 즐기게 됩니다.

같은 눈높이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보통 대중음악, 인디 공연에서도 접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길거리 공연처럼 . 때로는 수학여행의 캠프파이어와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클럽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음악만을 집중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얘기하고, 술도 마시며 음악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실제 관객의 연령층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40~50대 부부들부터 20대 대학생들까지 이들을 보기 위해 클럽을 찾았습니다.

박정이, 이영하 씨는 “어렸을 때 알던 친숙한 음악들을 무대 바로 앞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제 막 50줄 가는데 이 정도 분위기는 적응됩니다.”라며 공연을 끝까지 즐겼습니다.

20대인 김도은 씨는 “클래식 공연이 이렇게 클럽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클래식 공연을 전에도 보러 갔었는데 그때는 잠을 잤거든요. 오늘은 신나게 즐겼습니다.”
 
 물론, 공연 전체를 보면서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공연 관객과 클럽 이용객들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었습니다. 이 공연만을 즐기러 온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중년층에게는 평상시에 클럽 입장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클럽음악과 문화를 즐기고 싶더라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이 공연은 맛보기 정도에서 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 자체에 멀어져 있던 관객들을 다시 무대 앞으로 모이게 하고, 1급 아티스트들을 부담 없이 만나고,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는 점은 이 공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 영상제공 :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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