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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설 비판에 카슨은 '점잖은 사과'…정면 대응 피해

'신앙심 논쟁' 잦아들듯…다른 주자들은 트럼프와 대응서 '쓴맛'

막말로 미국 대선판을 달구는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여지없이 독설이 날아왔지만, 또 다른 경선주자 벤 카슨은 맞받아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 말의 뜻은 그게 아니었다'는 취지로 트럼프에게 사과를 했다.

이로써 공화당 경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트럼프와 2위로 뛰어오른 카슨 간의 '신앙심 논쟁'은 설전으로 비화되지 않을 것 같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카슨이 트럼프의 독설을 다른 공화당 경선주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다뤘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슨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주(州) 유세에서 자신과 트럼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신앙심은 자신이 훨씬 깊다는 요지로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나는 믿음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며 "오히려 카슨은 믿음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이다. 카슨은 과거 낙태 (지지) 그룹에서도 영향력이 컸던 사람"이라고 발끈했다.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은 이날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州) 에이컨에서 가진 WSJ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말한게 그(트럼프)의 신앙심에 의문을 표시한 것처럼 들린 것 같다"며 "그러나 그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카슨은 "나는 정말로 나의 신앙심에 대해서 얘기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내가 말한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 나도 그것을 알겠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언쟁을 피하려는 당신의 의도를 트럼프가 수긍할까"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카슨은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린 것"이라면서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곧 알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WSJ은 카슨이 트럼프와 정면 대결을 피하는 방식으로 '안티 트럼프' 계층의 지지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앞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비슷한 상황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가 지지세가 위축되는 경험을 했다.

카슨 진영은 카슨이 트럼프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라는 것을 부각시킨 것도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조용하고 점잖다는 평을 듣는 카슨은 대중연설보다 소규모 모임을 좋아하고, 실내 연설에서도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이며, 유세에서도 '민주당 때리기'보다는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신경외과의사가 된 자신의 입지전적 삶을 더 많이 언급한다.

그런 트럼프와 카슨이 1, 2위에 오르면서 오는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는 두 사람이 더욱 뚜렷한 대비 속에 충돌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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