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신입생 남녀 입학 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고등학교에 대해 현장감사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은 내일(14일)부터 2주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한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서울시의회 등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한 현장 감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감사팀은 이미 하나고 측이 사전에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쳤습니다.
교육청은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별위원회와 이 학교 전모 교사가 제기한 남녀 입학 비율 조작 의혹과, 전 정권 청와대 고위관계자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을 학교장과 교사 면담 등을 통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학교 전모 교사는 시의회 특위가 지난 8월 26일 마련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교 측으로부터 기숙사 문제로 남녀 합격자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위는 이를 '입시 성적 조작'으로 규정하고 교육청에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남학생들을 더 많이 뽑기 위해 신입생 성적을 조작한 것이 아니라 기숙사 문제로 인한 '조정'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고 관계자는 "현재 1학년이 여학생 112명, 남학생 98명으로 여학생이 오히려 14명 많다"며 "프라이버시 침해 등 기숙사 배정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최대 수용인원이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각각 112명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기숙사 시설 배정에 따른 남녀 비율 조정은 입시성적 조작이 아니라며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강남 3구 출신 학생을 20%만 뽑고 있는데 그럼 이것도 성적 조작이냐"고 반문했습니다.
하나고 측은 기숙사 문제에 따른 남녀 비율 조정 문제를 2013년 교육청 감사에서 충분히 해명했다면서, 성적 조작 시비를 막기 위해 내년도 입시요강부터는 남녀 비율을 1대 1로 뽑도록 아예 명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학교폭력을 저질렀지만 학교가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학교는 부인했습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의 화해로 넘어간 일을 뒤늦게 교사 몇 명이 '전직 고위공무원 자녀가 얽힌 일을 흐지부지 넘긴 것으로 비치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문제제기를 해 가해학생을 서둘러 일반고로 전학시켰다는 겁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담임교사가 교감을 거쳐 학교장에 보고하고 교장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서 진상조사를 하게 돼 있지만 이런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 간 화해를 위한 조정이 이뤄지던 과정이었다"며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해 학생을 다른 학교로 보낸 사안인데 은폐로 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종의 '공익제보자'인 전 교사를 징계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입시전문가인 전 교사가 학교업무 외에 외부강연에 과도하게 집중해 징계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의혹 제기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100% 떳떳하다"며 "감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감사를 받아보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 법인인 하나학원이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에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했으며 개교 이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됐습니다.
전국의 자사고 중 민족사관고 등과 함께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10개 학교 중 하나입니다.
댓글